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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다가 잔다

 



요다가 잔다.
꿈을 꾸는지 입을 씰룩씰룩거린다.
하도 잘 자길래 좀 불러봤다. 일어나보라고.(55초쯤?)
비몽사몽 실눈을 뜨더니 다시 잔다.
조용한 광경이지만 무진장 흐뭇한 광경이다.ㅋㅋ
친구가 그랬다. 이거 보니까 요다가 새끼 고양이 같다고.
내가 그랬다. 자세히 보면 배에 가려서 뒷다리도 잘 안보인다고.
ㅋㅋㅋㅋㅋ

by 나와내고양이들 | 2010/01/06 09:45 | 나와 내 고양이들 | 트랙백 | 덧글(6)

판타스틱 Mr.폭스 - 동경하며, 힘내자

 
 2009년에서 2010년으로 해가 넘어가는 동안 국회를 들썩이게 했던 그 법안, 가운데 하나는 내 일과 연관되어 있었다. 나는 지금 하고 있는 이 일을 내 기준에서는 서너 가지의 커다란 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지해 왔지만, 빠른 시간 내에 벗어나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겠다고 계속 생각해 오고 있었다. 이번 법안 통과는 그런 내 등을 떠밀어주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이전에 가졌던 직업을 다시 이어가기도 싫어서 이래저래 우울한 새해를 맞았다.
 그런 나를 이끌고 신랑 꽈베기가 극장을 찾아가 주었다.

(스포일러 조금 있음)

멋진 여우씨!!!

 <판타스틱 Mr.폭스>의 판타스틱한 폭스 씨는 실로 판타스틱한 삶을 살고 있었다. 여우의 삶에 있어서 판타스틱한 일이란 무엇인가. 닭을 훔쳐서 바람과 같이 사라지는 일 아니던가. 인간들이 설치해 놓은 덫을 일부러 건드리는 베짱까지 가지고 있었던 폭스 씨는 어느 날부터인가 조용히 살게 되었다. 풍경화에 번개를 그려넣기를 즐기는 아내와 남들과 다르게 옷을 입는 아들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도둑을 그만두고 칼럼니스트가 된 그는 굴집을 벗어나 언덕 위 나무 아래에 자리잡은 집으로 이사를 한다. 더이상 가난하다고 느끼지 않는 평화로운 나날이 이어지는 동안 폭스 씨의 눈은 자꾸만 언덕 아래 모여있는 세 곳을 감지하고 있었다. 인간이 경영하는 닭 공장, 칠면조 공장, 사과주 공장이었다.
 결국 이웃의 주머니쥐와 함께 세 공장을 모두 판타스틱하게 터는 데 성공하지만, 인간의 보복이 시작되고 가족들과 근처에 사는 동물들까지 위험에 처하게 된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흥미롭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던 점 중의 하나는, 말을 할 수 있는 동물들이 야생동물처럼 도둑질을 하면서 살아가는 한편, 마음만 먹으면 칼럼니스트가 되어 인간처럼 살 수도 있다는 거침없는 설정이었다. 폭스 씨는 인간처럼 칼럼을 쓰고 가게에서 고기를 사먹고 아들을 학교에 보내는 존재이지만, 자신은 야생동물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기 때문에 모든 갈등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이 꼬이고 여려 동물들의 질타를 들으면서도 "어쩔 수 없었어, 나는 야생동물이니까"라고 고집스럽게 주장했던 폭스 씨가 나는 사랑스러웠다. 마치 <달과 육펜스>에서 스트릭랜드가 "나는 그림을 그리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소. 물에 빠진 사람이 수영을 칠 수 있는지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소. 우선 빠져나오는 게 중요하지. 그렇지 않으면 죽고 말지"라고 말하는 것같이 느껴졌다.
 그래, 그렇게 말할 수 있는 폭스 씨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 앞에 판타스틱이 붙을 수 있는 거다.

난 남들과 달라! 판타스틱하지!

 그리고 폭스 씨를 안심하고 사랑할 수 있었던 또 한가지 이유는, 그는 스트릭랜드처럼 가족을 버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영화에 나오는 여느 동물들이 인간세계에서 변호사, 재단사 등으로 살고 있으면서 별 소동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그들이 인간세계에서 사는 야생동물로 스스로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폭스 씨는 가족이 있음에도 철없이 야생동물 운운하며 자기 하고싶은 대로만 하며 사는 것 같지만, 폭스 씨도 나름대로 자신을 알고 조절하고 있다는 사실.
 '늑대' 말만 나와도 벌벌 떨던 늑대공포증 폭스 씨가 늑대를 무서워했던 이유는 아마도 야생동물의 삶에 대한 동경, 자신 안에 있는 그것이 늑대라는 순수한 야생동물(네 발로 걷고 겨울 산 속에서 살아가는)을 만남으로써 터져나가 자신을 절제하지 못할 것이 두려워서가 아닐까 짐작한다.
 그러나 폭스 씨는 인간이 쓰는 말로 판타스틱 하니까. 늑대를 동경하고, 동경하며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마지막 폭스 씨의 대사 'For survival'을 듣자 눈물이 났다.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수록 이상과 현실의 거리는 더욱더 멀어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나는 지금의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현업으로 돌아가, 누구도 읽지 않는 잡지의 기사를 끄적이며 살아가던 어느 날, 또 질렸다는 듯이 "나는 인간이니까" 라고 말하며 그나마 월급을 주던 직장을 때려치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그랬으니까, 그랬고 또 그랬으니까.
 그렇지만 다짐한다. 동경하며, 힘내자.

by 나와내고양이들 | 2010/01/05 16:59 | 빼액-! | 트랙백 | 덧글(0)

그러고보니 고타츠 샀었지

 

어릴적에 나 공부 무지 안했는데. 공부하기 싫어서.
그래서 엄마가 나 공부 시키려고 가끔 노력하셨다.
한번은 방 한가운데에 넓은 밥상을 피더니 그 위에 이불을 깔고, 다시 그 위에 화판을 넓게 펴서 편편하게 만들어주셨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 훨씬 재미도 있고 상 안쪽이 포근해서 며칠을 그러고 지냈다.
상에 앉아있으니까 상 위에 책이 돌아다니는 시간이 늘어나긴 하더라.

나중에 일본 영화에서 그런 모양을 한 상을 놓고 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었다.
일본 만화에서도 보니까 그건 '고타츠'라고 하는 탁상난로라고 했다.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여주인공이 뿌리 내리고 살 기세로 붙어있는 포근한 그것.
탐이 어찌나 나던지. ㅡㅡ

그래서, 얼마전에, 구했다.


(집에 있던 오리털 이불과 합체. 탁자 위의 방석은 오비완 전용.)

인터넷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소량 판매하는 분을 통해 구입했다.
일본 구매대행 사이트를 통해서 사는 것보다는 30% 정도 싸게 구입한 느낌이다.
물론 일본어 못하니까 구매대행 사이트를 제대로 분석해보진 못했지만... 내 느낌이다.
판매자 분이 집까지 배달을 해주셨는데, 내가
"너무 구하고 싶었던 거에요. 고맙습니다~ "
했더니 그분은
"저는 이걸 찾아서 구입하는 분들이 있다는 게 더 신기해요."
라고 하셨다.ㅋㅋㅋ

구조는 탁자 다리 네 개, 아랫면에 난로가 붙어있는 아랫상판, 이불을 잡아줄 윗상판으로 간단히 조립할 수 있었다.



사진처럼 상판 아래 난로가 붙어있는데 이것이 옛날 엄마가 만들어준 그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줬다.
보일러 키기 애매한 혼자 있는 날에는 이놈을 키고 들어앉아있으면 순식간에 후끈후끈해진다.
정말 밖으로 나갈 수가 없다. 정말...
밤에 책 읽다가 스르르 넘어져 자기도 일쑤. 순식간에, 무지 깊게 잠들어버린다.

상 안에서 다리를 움직이다가 난로에 데일까봐 걱정되기도 했지만
사용해보니 신기하게도 난로에 살을 붙이고 있어도 뜨겁지가 않았다.
안에 팬이 들어있는 난로 덕분이라는 설명이 있었는데 잘은 기억 안난다.
어쨌거나 화상을 입을 염려는 없을듯.


(얼마 전 오빠가 준 용돈으로 맛나게 사먹은 저녁, 라조육. 아 맛있어 맛있어.)

겨울에 따뜻함을 느끼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고타츠에 눌러앉아 야식에 맥주까지 먹으면
완전 발효 100%.



문의가 많아서...

by 나와내고양이들 | 2009/12/08 10:09 | 여름은 덥다 겨울은 춥다 | 트랙백 | 덧글(18)

고양이님이 와주셨는데...

 



부러워 보이나요 괴로워 보이나요...?

by 나와내고양이들 | 2009/12/04 17:35 | 조용조용히 | 트랙백 | 덧글(4)

이쪽? 저쪽? + 뭐야 저거 몰라 무서워

 

아침에 일어나서 화장실 문을 열면
요다는 문이 닫기기 전에 죽을 기세로 뛰어들어오고 (그래서 끼일 뻔한 적도 많다. 인디아나 존스 같다.)
오비완은 천천히 와서 문을 박박 긁어 열어달라고 한다.
근데 들어와봤자 사실 하는 일도 없다.
오비완은 물 마시고... 요다는 만져달라고 뒹굴뒹굴 하고.
그러다가 내가 본격 세수를 시작하면 둘이서 그냥 멍때리고 있다.

어느 날의 사진.
둘 다 변기 뚜껑 위에 앉아있다가 내가 밖으로 나가니까 허탈한 듯 저러고 있다.
근데 난 재들 멍때리고 있는게 왜이리 웃기냐.ㅋㅋㅋ


얘가 어디로 갔나... 이쪽인가?


이쪽엔 없네...그러면 저쪽인가?

어딨는 거야? 넌 저쪽 찾아봐, 난 이쪽 볼 테니.

나 : 나 여깄지롱~
요다+오바완 : 어라? 얘 언제 앞으로 왔지? 분명 아까 나갔는데...

 이러고 사진찍고 놀다가. ㅋㅋㅋ
 화장실에서 혼자 뭐하는 짓인가 씁쓸해져서 사진은 여기까지만 찍었다.ㅡㅡ
 그런데 사진 컴퓨터로 옮기고 보니까, 요다 표정이 왜저래. ㅋㅋㅋ
 마치...


이러는 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소심한 요다 너무 웃겨. 얘땜에 웃는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ㅋㅋㅋ

by 나와내고양이들 | 2009/11/27 16:39 | 나와 내 고양이들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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